하지만 그 안에 모든게 들어 있는 영화.
아내가 죽자 난 게이였다고 75세에 게이선언, 커밍아웃한 아빠(할-크리스토퍼 플러머)
페암 4기이지만 파티를 즐겨하고 클럽 하우스음악을 좋아하며 연하의 상대와 연애하는 것, 즐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"진짜인생"을 살겠다며 행복해 하는 '할'
4번의 실연을 경험했지만 38살에 찾아 온 남다른 사랑에 대해 불안해 하며 사랑이 잘못 될꺼 같다는 마음에 먼저 떠나려고 하는 사랑을 두려워 하는 아들(올리버-이완 맥그리거)
슬픔을 아픔을 자신에게서 드러내기 보다는 그림안에 풀고 풀어 가려는 특별함이 없는 '올리버'
올리버, 그의 기억에 있어 부모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형식적인 부부관계로 뜨거운 마음의 엄마는 늘 외롭고 상대적인 아빠의 추억은 별다른 기억 없이 성장한 아들, 그런 부모를 머리와 가슴의 거리를 좁히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 두려워 했었던 아들.
올리버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주고 항상 그의 곁에서 지키고 있는 150개의 단어를 알아들으며 대화를 나누는 강아지 아더. 아더의 눈빛연기는 연기대상 감 ^^
아무것도 모르고 "시작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"라는, 딱 한 구절만 듣고 봐야 겠다고 점 찍어 두고 있었는데...
사랑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갈까 말까 하다 기분전환으로 다녀 온 저녁 외출!! 잘 다녀온 듯 하다. 올 해는 내게 너무나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하는 상황들이 낯설기도 하며 언제부터인가 다음에 여유있을 때를 남발하고 있는 부끄러운 내 일상을 그대로 보여 준 듯 싶다.
어쩜 이리도 잔잔히 재미없을 수도 있을 일상을 표현하면서도 많은 걸 보여주고 이야기 해 주었던 영화. "비기너스(원제: Beginners)"
특히 얼마전 아빠의 입원은 우리 가족에게 커다른 놀람으로.. 나에게는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생각해봐야 한다고, 늘 곁에 있는 엄마, 아내, 여자라는 역할 보며 내가 살아온 인생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손을 얹는 계기가 되는 저녁이 됐다.
전라도 엄마의 뜨거운 열정은 역시 아빠의 병환 속 에서 제일가는 공신이였으며, 늘 담담한 모습으로 좋다 싫다 표현치 않는 경상도 아빠의 무뚝뚝한 마음은 나를 힘들게 했다.
그렇다고 우리 아빠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게이는 아니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많은 엄마에게 사랑표현 즉 애정표현은 왜 그리 아끼시는지 인색하신지.. 미성년 같은 내 머리로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. 나는 영화 속 아더처럼 우리집 강생이와 한 침대에서 동침을 하며 이성간의 사랑을 챙기기 보다는 아낌없이 받는 사랑에 더욱 익숙해 져버렸다. 내 마음대로 보고픈 대로 하고 픈대로만 하는 30세 미만 미성년의 모습을 다시한번 발견 하는 듯. 사회 속 인간 관계에서 또한 가식적인 것에 적응이 어려워 조금이라도 어색하다 싶으면 먼저 도망가 버리기에 손해 보더라도 마주하지 아니 하며 포기해 버리기도 하는 바보같은 맹꽁이.
사랑에 대한 대상이 사물이 건 사랑이 건 그 어떤 것이 건 뜨거운 열정으로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그것이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잔잔한 영화!!!
아픔 없이 노력 없이 절대로 그냥 내게 오지 않는 것들, 더 늦기 전에 '진짜 인생'을 두려워 말고 멀리 보고 시작해 보라고 '용기'를 주는 영화.
그 동안 미성년처럼 지내온 내게 잔잔한 호수의 모습 보다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도 해보며 힘찬 파도처럼 힘찬 물살을 일렁이는 물이 되어 봐야 한다고 나 만의 진짜 인생, 진짜 사랑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해 보라고 한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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